Faith & Life

믿음과 의심, 거룩한 신앙의 선배들도 의심을 했을까?

의심없이 100% 확신하는 믿음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싶지만, 그런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우리는 너무 자주 믿음에 있어 의문을 품곤 합니다.

– 하느님이 과연 나를 진심으로 온전하게 사랑하실 수 있을까?
– 나는 괜찮은 사람이 아닌데, 과연 내 잘못을 용서 받을 수 있을까?
– 이기적이고, 다른 이들을 비난하는 내 모습에 하느님이 실망하지 않았을까?

이렇듯 사랑에 대한 의문, 반복되는 실수와 실패들 속에서 과연 하느님이 내 삶에 함께 계시고 나를 돌보고 계시는게 맞는지 의심이 들곤 하죠. 그리고는 믿음이 부족하고 의심이 많은 자신을 탓하며 소심해지곤 합니다.

위대한 성인들을 생각할 때, 그들은 신비로운 초월적 힘으로 의심이나 불안함 없이 굳은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살았을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존경하는 거룩한 성인들 조차도 그들만의 투쟁의 시간을 거치면서 믿음이 성장하였으니까요.

우리 보다 앞서 우리와 같은 고민과 의심의 길을 걸었던 믿음의 선배들이 있습니다. 몇몇 믿음의 선배들을 통해 몇가지 배울 점들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4 Lessons on Doubt from Thomas - RELEVANT

1) 사도 성 토마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처음 나타나셨을 때, 하필 토마스는 그 자리에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한 다른 제자들의 증언에도 토마스는 받아들이지 못했죠. 그는 직접 예수님을 보고 그분의 상처에 손을 넣어보지 않고는 믿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였습니다.

우리는 토마스 사도의 태도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며 그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눈으로 증거를 보기 전에는 어떤 것을 신뢰하고 믿는 것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는 토마스 사도의 태도를 비난하지 않으시고 그에게 상처를 내어 보여주셨다는 것입니다.

의심을 품고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하는’ 우리를 비난하시기 보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우리를 당신께 가까이 끌어당기십니다. 토마스 사도에게서 배워야 할 점은, 의심을 억누르고 감추기 보다, 그것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정직함’입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마르코복음 9장 24절

 

2) 리지외의 성녀 데레사

성녀 소화데레사로 잘 알려진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많은 이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성인 중 한 명입니다. 신앙에 대한 그녀의 저술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며, 교회학자의 칭호까지 가지고 있지요.

그렇지만, 성녀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가 4살 때 세상을 떠났고, 가장 많은 사랑을 주었던 언니는 수녀원에 들어가게 되었죠. 데레사 성녀는 가족들의 사랑과 영적지원 없이 외롭고 쓸쓸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녀는 특히 결핵으로 건강이 심각히 나빠지기 시작한 말년에, 우울증과 불안으로 고통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레사 성녀는 자신의 생각과 신념 보다, 하느님의 성실하심을 신뢰하면서 기도와 공부을 꾸준히 하며 성찬에 열심히 참석하였습니다.

의심이 들고 하느님이 멀게 느껴 질 때, 전례와 기도의 습관을 지키는 것은 신앙의 기초를 탄탄히 잡아줍니다. 때때로 기도와 미사 참례에 시간을 할애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의지적으로 매일의 기도와 미사 참례를 충실히 행하며 노력하는 것은, 우리의 의지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은총과 그분의 사랑에 나도 모르는 사이 젖어들게 되고 이는 영적인 샤워를 하는 것처럼 우리를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이런 충실함을 통해, 의심을 넘어 영적성장에 이르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3)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의심의 감정에 시달렸던 또 다른 성인은 바로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입니다. 데레사 성녀가 11살 때, 그녀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녀는 수녀가 되려던 어린 시절의 꿈과 신앙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사람들과의 친교를 좋아했으며, 동시에 신앙의 부르심에 대한 의심과 씨름하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녀는 자신의 부르심을 재발견하게 되었고 수녀원에 입회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과 마찬가지로, 성녀 데레사에게도 알칸타라의 성 베드로라는 영적 지도자가 있었는데, 영적 지도자였던 이 성인은 데레사 성녀의 신앙의 길을 이끌어주며 그녀를 지지하였습니다.

삶의 여러 결정의 순간을 직면했을 때, 교회의 영적 지도자들의 지지와 조언이 큰 도움이 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신 적이 있을 거에요. 마찬가지로 우리의 의구심과 갈등, 여러 생각과 감정을 듣고 현명한 충고를 해주며, 우리와 함께 기도하며 지원해주는 영적 지도자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은 신앙에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일입니다.

 

The Modern Monkhood of Thomas Merton | The New Yorker

4) 토마스 머튼

트라피스트 수도회의 수도자이자 신학자인 토마스 머튼은, 의심을 먼저 경험하지 않고는 진정으로 믿음을 가질 수 없다고 확신하였습니다.

“믿음이 평화와 확신이 되기까지,
믿음이란 의문과 투쟁의 문제라는 것을 우리는 자주 잊어버립니다.”

머튼은 우리가 믿기 전에 ‘모든 것을 의심하고 거부해야’하며, 믿음에 도달한 후에도 그 믿음은 우리의 삶을 통해 계속해서 시험되고 정화된다고 믿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내가 하느님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믿음이 부족하여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을 하면서 의심하며 죄책감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는 것을 의심하는 것이 더 강하고 깊은 신앙에 도달하는 데에 필연적인 단계라는 토마스 토마스 머튼의 가르침은, 잦은 의심에 빠지는 우리가 홀로 믿음이 부족하여 의심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님을 일깨워 주며, 이는 우리에게 큰 위안이 됩니다. 

 

Pope Francis says doubt is key to life of faith

 

5) 교황 프란치스코

심지어 우리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마저도, 의심이 드는 때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더불어 교황님께서는 의심이 우리의 신앙을 심화시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의심과 질문은 우리가 하느님을 더 잘 알고 더 깊이 알고 싶다는 표징입니다. 질문과 의심은 앎의 시작이자 더 깊은 곳으로 가는 길이니, 그것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2016.11.23 일반알현 중)

의심과 의문이 생기기 시작할 때, 그것을 무시하거나 약점으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하느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고 믿음을 더 깊게 하기 위한 것으로 바라보도록 관점을 전환해 보세요. 그리고 기도를 통해 의심을 하느님께 가지고 가세요. 하느님의 말씀이나 영적 독서, 혹은 믿음에 관한 좋은 컨텐츠를 접하며, 우리의 의심과 의문을 통해 하느님께서 내 삶에 개입하실 수 있도록 마음을 열도록 노력해 보세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의심을 경험합니다. 우리의 의심이 실패한 믿음이거나 하느님을 신뢰하지 않아 죄를 짓고 있다는 표징으로 여겨서는 안됩니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의 연약한 믿음 마저도 모두 알고 계시다는 것이며, 이 약한 믿음을 가지고 내가 무엇을 어떻게 선택하여 행하는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기도가 필요합니다.

저는 살고 싶은, 삶의 이유를 못 찾겠어요. 저에게는 불행한 어린시절, 나에게 진정한 가족은 없는 현실의 내 가정,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3job을 뛰면서 살아가도 아이들은 늘 불만과 엄마에 대한 언어폭력만 있을 뿐.... 제가 인생의 어떤 이유로 이 삶을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무엇보다 목숨과도 같았던 신앙이 이제는 주님이 너무 오랫동안 저를 이렇게 지옥과 같은 삶속에 내버려 두신다는 생각으로 신앙을 져버리게 되네요. 저에게 삶이 주님의 선물이라는 작은 이유를 하나만 주세요. 하느님. 내 희생과 내 십자가만 있는 삶이싫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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