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신앙의 친구들과 함께 하는 금요일 저녁, 갑자기 친구 중 한 명이 내가 좋아하는 맥주를 가벼운 음료로 바꿔버린 경험이 있나요?
어느덧 벌써 사순시기가 되었습니다. 사순시기를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은 때때로 가톨릭 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이상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관습처럼 해오는 단식이나 희생, 봉사 등의 것들은 실제로 깊은 영적 의미를 지닌 수련이 될 수 있습니다.
부활절을 기념하기 전 40일 동안의 기간인 사순시기는 교회 초기에 그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당시 대부분 어른이었던 그리스도인이 되려는 개종자들은 몇 년 동안 공부와 준비에 시간을 보냈습니다. 로마의 박해의 위협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었기 때문에 준비 과정은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부활절에 세례를 받기 전 40일 동안 마지막 ‘정화와 깨달음’의 기간을 거쳤어요. 교회의 다른 나머지 신자들은 이 새신자들과 연대하여 사순시기를 지키기 시작했습니다. 사순시기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세례의 서약을 기억하고 새롭게 다짐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사순시기가 회심의 시기임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진 모습을 인정하고,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하느님께로 돌리는 데 집중합니다. 따라서 사순시기의 세 가지 기둥은 기도, 금식, 자선입니다. 이러한 관습들은 우리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거나 탈선시킨 모든 것에서 벗어나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순시기를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금식의 한 형태입니다. 우리는 작은 쾌락이나 방종에서 벗어나 그 희생을 하느님께 드릴 수 있습니다. 또는 흡연과 같은 나쁜 습관을 ‘포기‘하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방향으로 우리의 삶을 적극적으로 돌려놓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렸을 때 우리가 좋아하는 과자 혹은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잠시 포기하게 하신 부모님의 행동을 떠올려보면, 부모님께선 무언가를 알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일시적인 결핍의 경험은 우리 삶에서 진정한 풍요로움에 감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작은 변화는 사순시기 이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지금 시간을 내어 이번 사순시기에 무엇을 포기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매일 마시는 아메리카노처럼, 잠시동안 희생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아니면 친구와의 약속이나 회사 미팅에 지각하는 것과 같이 고치고 싶은 나쁜 습관이 있나요? 아니면 매일 몇 시간 동안 휴대폰을 끄고 주위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집중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는건 어떨까요?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그것이 무엇이든 이 거룩한 사순시기에 하느님께로 향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