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야기

종각에서 만난 예수님

10년도 더 지난 날이었습니다. 평생을 가톨릭 신자로 살았지만 그 전까지는 사실 제대로 성경을 읽으려고 시도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무엇인가에 이끌린 듯, 몇 주 째 신약 성경을 들고 다니며 읽던 때였습니다. 그 당시, 조그만 신약성경을 주머니에 들고 다니면서 지하철을 탈 때면 꺼내서 읽다가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있으면 표시를 해놓고는 했습니다.

지금은 결혼하여 제 아들 요한과 바오로의 엄마가 된 제 당시 여자친구를 만나러 지하철을 타고 종각역을 향해 가던 날이었습니다. 그날 저는 마태오 복음을 읽고 있었습니다. 특히 25장 40절의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아서 표시를 남겨 놓으면서 “이제부터는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살아야겠구나” 하는 다짐을 막 한 채, 지하철에서 내렸습니다.

지하철 역사에서 나오자 마자 제 눈 앞에 띈 것은 너무나 많은 노숙자들의 초라한 행색이였습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머리가 너무 복잡해졌습니다. 방금 성경 구절을 읽고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베풀겠다고 다짐했건만, 구걸 하고 있는 노숙자들을 보자마자 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자친구를 역사 앞에서 만나기로 했기에 자리를 뜰 수가 없었고, 머리 속의 생각은 계속 복잡해져만 갔습니다. 구걸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돈을 준다는건 학생인 저에겐 익숙치 않았고, 누추한 행색에 겁이 나기도 해서 그저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그런 제 스스로가 너무 위선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하느님께서 저를 시험하시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마태오 복음 7장 21절의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가 머리속에서 메아리 쳤습니다만 그저 멍하니 서 있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곳에 있던 노숙자 아저씨 한 분이 저에게 성큼성큼 다가오시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한마디 건내셨습니다.

학생, 담배 있으면 하나만 주게

제가 먼저 다가갈 수는 없었지만, 이렇게 저에게 먼저 다가오시니 용기가 생겼습니다. 주머니를 뒤져보니 천원짜리 몇장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아저씨에게 가지고 있는 천원짜리를 건내면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아저씨, 이거 드릴테니 뭐라도 사서 드세요.

그후 그분이 저를 한참을 바라보시더니 눈시울을 붉히시며 제 손을 꼭 잡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학생, 이거 내가 꼭 갚.을.게.

그리고는 홀연히 사라지셨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망치로 머리를 맞은것 마냥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갚을 수 있는 방법이 없으신게 뻔한데도 갚아주신다고 하는 그 순간 제게는 그 분이 예수님으로 보였습니다. 마태오 복음의 16장 11절에서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을 것이다.” 라고 하셨는데,  저는 그 날 그 순간 그 말을 예수님께 직접 들은 것 처럼 느꼈습니다.

이 날의 기억은 아직도 방금일어난 것 처럼 너무나 생생합니다. 아마도 제가 그날 이 성경 구절들을 읽지 않았다면 저는 그냥 자리를 피했을 것입니다. 성경의 가르침을 읽고도 용기가 나지 않아 머뭇거렸던 것, 그리고 행동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 그리고 그 이후에 일어난 일까지. 저는 이 날 예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한 것입니다.

그 이후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어려운 이를 돕고누군가에게 베푸는 일은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그날의 체험을 떠올리며 주님의 가르침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제게 이런 소중한 체험을 하게 해주신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며 이 글을 마칩니다.

 

기도가 필요합니다.

필립보 전 노상전교회 회장님께서 골수혈액암으로 원자력병원에 누워계십니다 몸도가누 지못하시고 드시지도 못하시고 힘든 병마와 힘겨운 시간을 보내시고 계십니다 여러분들의 기도 요청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 병마를 아겨내고 다시 주님의 일을 열심히 헐수 있도록 먾은 분들의 기도 부탁드립니다 꼭 일어서실수있게 꼭~~~ 감사합니다 모든분들 건강관리 잘하시고 가정에 평화를 빕니다 아멘!!
필립보 노상전교회 전 회장님이 많이 아프십니다님이 요청하신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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